I. 서 론
최근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25년 8월에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182만여명으로 전년 동월 156만여명 대비 16.4%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글로벌 외래객이 경험한 한국문화 비중을 조사한 결과 한국 음식이 43.63%로 한국 드라마, 한국 대중 가요(각각 37.74%, 28.09%) 보다 높았다(Korea Tourism Organization 2025). 특히, 큰 인구 규모를 가지고 있으면서 젊은 국가로 분류되는 인도는 한류 확산의 주요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도 내에서 K-팝과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한국 음식, K-뷰티, 한국어 학습 등 다양한 한국 콘텐츠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Global hospitality 2022). 실제로 인도 현지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이미 한식을 경험했고, 향후 경험 의향은 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한식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높은 관심과 선호도를 보여주고 있다. 한식의 주요 인기 요인으로는 맛(24%)과 더불어 건강에 좋은 식재료⋅조리법 사용(14%)이라고 하였다(Munhwa Ilbo 2024).
이와 같이 한식은 건강식으로의 인식과 조리법을 기반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한식의 건강 기능성 요소가 외국인에게 장점으로 작용하여 외국인 소비자의 태도 형성과 구매 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Park et al. 2014). 이러한 결과는 음식이 단순한 문화 체험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산물과 결합하여 문화의 상징으로서 소비자의 행동 의도를 형성하고, 나아가 국가의 이미지와 브랜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 세계가 글로벌화 하면서 한국도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결혼 이민자 등 다양한 외국인들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식문화관점에서 한식의 수용 과정은 소비자의 문화적⋅종교적 배경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한식의 전통 이미지에 대한 인식이 문화적 상징으로 작용하여 외국인 소비자에 게 긍정적 이미지를 제공하고 만족도를 높이며, 재이용 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Lee 2017).
Subramaniam M. D. et al. (2014)의 연구를 통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중 인도인 집단의 경우 종교적 이유로 특정 식재료 섭취가 제한적일 것임을 알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유학생들 중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학생들이 먹을 수 없는 메뉴 때문에 식문화 적응이 어렵거나 대학 급식소 이용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Hong & Lee 2019;Jeong 2018).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통해 음식 선택에서 종교적 수용성이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기존 한식에 대한 연구들은 주로 한식에 대한 인식과 기호성에 관한 연구(Lee 2010;Park et al. 2012;Park et al. 2014;Cho et al. 2016;Jung et al. 2024)가 이루어졌고, 한식의 글로벌화(Lee 2010;Chung et al. 2016;Mun et al. 2023), 한식의 건강성(Park et al. 2014;Moon & Lee 2017;Moon & Cha 2023), 한식당 이용실태 및 품질과 관련된 연구(Han & Lee 2017;Jung et al. 2024)등이 일부 수행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에 거주하는 인도인을 대상으로 한식 섭취 실태를 조사하고 한식에 대한 인식이 한식에 대한 태도와 한식 활용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한식 글로벌화 연구의 이론적 확장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다문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한식 마케팅 전략 개발에 실무적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II. 이론적 배경
1. 한식 인식 요인
한식 인식 요인이란 소비자가 한식에 대해 가지고 있는 주관적인 평가나 신념을 의미하며, 다른 나라의 음식과 비교 및 구별하는 요인으로 이는 한식의 내재적 속성과 외재적 속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 거주 인도인의 한식 활용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인식 요인으로 건강성, 종교적 수용성, 전통 이미지, 기호성, 안전성, 경제성으로 설정하여 한식에 대한 인식을 측정하고자 하였다.
인식 요인중 건강성은 음식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믿는 정도를 말한다. 최근 웰빙 트렌드와 함께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식의 발효 음식, 다양한 채소 사용, 저지방과 저칼로리 이미지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는 한식 선택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교적 수용성은 특정 종교나 문화적 금기 사항에 저촉되지 않는 음식 속성을 의미한다. 특히 인도인(힌두교, 이슬람교 등)에게는 쇠고기, 돼지고기 등 특정 육류 및 비 채식 재료의 사용 여부가 음식 선택에 있어 가장 근본적이고 필수적인 필터 역할을 수행한다(Lee 2020).
전통 이미지는 한식이 한국의 역사, 문화, 정체성을 담고 있다고 인식하는 정도이다. 외국인들에게 음식은 단순한 영양 섭취를 넘어 이국적인 문화 체험의 매개체로 작용하며, 한식의 전통적인 매력은 한류 현상과 맞물려 소비자의 호기심과 긍정적인 태도를 유발한다(Kim & Lee 2013).
기호성은 한식이 맛, 향, 질감, 시각적 매력 등 감각적이고 심미적인 만족을 준다고 인식하는 정도를 보여준다. 개인이 음식을 선호하거나 좋아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식재료의 맛 자체뿐만 아니라 조리법, 플레이팅, 섭취 경험 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한다. 기호성은 소비자의 만족도와 활용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인식 요인이다(Jung et al. 2024).
안전성은 음식 섭취 시 건강상의 위험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을 의미한다. 이는 식재료의 신선도, 위생 관리 상태, 유해 물질(잔류 농약, 중금속, 식품 첨가물 등)의 포함 여부 등 물리화학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음식에 대한 신뢰도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심리적 요인까지 포함된다(Kim 2007). 특히 외국인의 경우, 낯선 식재료나 조리 방식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심리적 안전성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Song & Yoo 2008).
경제성은 음식을 소비하는 데 드는 비용 대비 가치에 대한 인식을 말한다. 이는 음식의 가격 수준이 소비자의 예산 범위 내에 있는지와 더불어, 지불한 가격이 음식의 양, 질, 서비스 등으로부터 얻는 만족에 비추어 합리적이라고 느끼는 정도를 나타낸다. 외국인 거주자에게는 현지 식재료 및 외식 비용과 한식의 상대적인 가격을 비교하는 측면이 중요하다(Lee 2010;Jung et al. 2024). 또한 경제성은 고객의 만족도와 충성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로 분석되었다(Lee & Park 2011).
2. 한식에 대한 태도
태도는 대상에 대한 개인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 평가 경향을 의미하며, 행동 의도의 선행 변수로 간주된다. 한식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맛이나 향 등의 기호성뿐만 아니라, 한류와 같은 외재적 문화적 요소에 의해 형성되며, 이는 이후의 활용 및 추천 의도로 이어진다(Lee 2011).
3. 한식 활용 의도
한식 활용 의도는 한식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개인이 향후 한식을 지속적으로 소비하거나, 직접 조리하고자 하는 의향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호감도를 넘어 실제 행동을 예측하는 중요한 변수로 간주된다(Kim & Lee 2013).
4. 추천 의도
추천 의도는 개인이 특정 대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타인에게 구전을 통해 권유하려는 의향을 의미한다. 외식 산업에서 추천 의도는 소비자의 높은 만족도와 몰입의 최종 지표로 간주된다. 선행 연구들은 음식의 기호성(맛), 경제성, 안전성등 객관적인 품질 요소들이 만족도를 높여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요인임을 강조하였다(Choi & Cho, 2016).
5. 정보 탐색 의도
정보 탐색 의도는 특정 주제나 대상에 대해 능동적으로 학습하고 지식을 습득하려는 의지이다. 이는 소비자가 대상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음식 분야에서 정보 탐색은 해당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로 이어지며, 주로 기호성이나 문화적 매력(전통 이미지)등 개인의 내재적 동기에 의해 촉발된다.
III. 연구 방법
1. 연구 모형 및 연구 가설
선행 연구의 고찰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한국 거주 인도인의 한식 인식 요인이 한식에 대한 태도와 활용 의도, 그리고 추천의도와 정보탐색 의도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규명하고자 다음과 같은 연구 모형<Figure 1>을 설정하고 가설을 도출하였다.
-
- 가설 1: 한식에 대한 인식은 한식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
- 가설 2: 한식에 대한 인식은 한식 활용의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
- 가설 3: 한식에 대한 인식은 한식 추천의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
- 가설 4 : 한식에 대한 인식은 한식 정보 탐색의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2. 조사 대상 및 자료 수집
본 연구의 조사는 한국에 거주하는 인도인을 대상으로 설정하였으며, 총 101부의 설문 응답을 최종 분석에 사용하였다. 조사 기간은 2025년 3월 1일부터 4월 20일까지였으며, 편의 표본추출법을 활용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3. 설문지 구성 및 측정 문항
본 연구는 한식에 대한 인식과 태도, 활용 의도를 실증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관련 선행연구를 고찰하고 타당성이 입증된 문항을 본 연구의 목적에 맞게 수정 및 보완하여 사용하였다.
설문지는 크게 한식섭취 실태(5문항), 한식에 대한 인식(20문항), 한식에 대한 태도(4문항), 한식 활용의도(4문항), 한식에 대한 추천의도(2문항), 정보탐색 의도(2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이 중 한식 섭취 실태를 제외한 측정 항목은 리커트 5점 척도(Likert 5-point scale)를 사용하여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로 측정하였다.
구체적인 변수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독립변수인 한식 인식 요인은 건강성, 기호성, 경제성, 안전성, 전통 이미지, 종교적 수용성의 6가지 하위 차원으로 구성하였으며, 각 요인 별로 복수의 세부 문항을 두어 측정하였다. 둘째, 종속변수인 한식 활용 의도는 한식에 대한 직접적인 조리 및 섭취 의향을 묻는 활용 의도, 타인에게 권유할 의향인 추천 의도, 그리고 정보탐색 의도 및 전반적인 태도를 포함하여 구성하였다.
마지막으로 통제변수 및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응답자의 성별, 연령, 직업, 한국 거주 기간을 조사하였으며,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종교, 채식주의자 여부, 특정 육류 제한 여부 등을 포함하여 응답자의 일반적 특성을 측정하였다.
4. 자료 분석 방법
수집된 설문 자료는 통계 프로그램(SPSS)을 이용하여 분석 되었으며, 연구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조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한식 섭취 실태 및 주요 변수들의 평균, 표준편차 및 빈도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IBM SPSS 29를 사용하여 신뢰도 분석과 요인분석을 수행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문항의 내적 일관성 검사를 위하여 Cronbach’s alpha 계수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한식 인식 요인이 한식 활용 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다중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성별과 채식여부에 따른 집단 간 주요 변수들의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다. 주요 변수들 간의 상호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상관계수는 Pearson 상관계수로 지정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IV. 연구 결과 및 고찰
1. 표본의 일반적 특성 및 한식 섭취 실태
1) 일반적 특성
총 조사 대상자 101명 중 여성(64.4%)이 남성(35.6%)보다 많았으며, 연령대는 20대(57.4%)와 30대(29.7%)가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거주 기간은 1년 이상 3년 미만(46.5%)과 3년 이상(35.6%)이 주를 이루었고, 직업은 학생이 72.3%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Table 1>.
종교 분포에서는 힌두교가 81.2%로 가장 많았으며, 기독교(8.9%), 이슬람교(4.0%) 순이었다. 식생활 특성으로는 채식주의자가 28.7%였으며, 특정 육류를 제한하는 응답자(소고기 제한 30.7%, 모두 제한 48.5%)가 전체의 79.2%에 달해, 인도 음식 문화에서 종교가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힌두교도에게 소고기가, 무슬림에게 돼지 고기가 금기시되는 문화적 배경은 이들이 한국에서 한식을 선택할 때 종교적⋅문화적 제약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2) 한식 섭취 실태
조사 대상자의 한식 섭취 실태를 조사한 바는 <Table 2>와 같다. 조사 대상자의 78.2%가 한식에 대해 보통 이상의 친숙도를 보였으며, 한식 섭취 횟수는 주 3~4회(26.7%)와 매일(20.8%)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한식을 소비하는 방법은 한 식당 방문(레스토랑, 뷔페, 김밥 전문점, 포장 등 외식)이 55.4%, 단체급식 이용(구내식당, 학생식당)이 32.7 % 순으로 많았다. 친숙도의 경우 보통 이상의 친숙도를 보이는 경우(보통이다, 친숙하다, 매우 친숙하다)가 78.2%에 해당하였다. 한식 선택의 중요 요소로는 맛(43.6%)이 가장 높았고, 종교 기준(26.7%)이 건강(13.9%)이나 가격(8.9%)보다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 정보는 주로 지인 소개(77.2%)를 통해 얻고 있었고, SNS/유튜브도 15.8%로 많았다. 한식의 조리 또는 식사 편이성에 대해서는 보통이다 35.6%, 그렇다 24.8%, 매우 그렇다 17.8% 순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3) 한식에 대한 태도 및 행동의도
조사 대상자의 한식에 대한 태도와 행동의도는 <Table 3>과 같이 한식 추천 의도, 한식 정보탐색 의도, 한식에 대한 태도, 한식 활용 의도의 4가지로 분석하였으며 모두 3점 이상으로 긍정적 태도를 보여주었다. 특히 한식 추천 의도는 ‘한식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3.82점), ‘한식을 외국 친구에게 소개하고 싶다.’(3.93점)와 같이 높게 나타나 한식에 대한 호감과 적극적인 추천 의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식 정보 탐색 의도는 ‘한식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3.88점), ‘한식 관련 콘텐츠나 리뷰를 검색해 볼 것이다.’(3.58점) 역시 긍정적으로 답하였다. 한식에 대한 태도 중 ‘한식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항목은 3.94점으로 가장 긍정적이었으며, ‘나는 한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3.90점), ‘한식에 대해 전반적으로 호감이 간다.’(3.89점), ‘한식은 내가 선호하는 음식 중 하나다.’(3.38점) 순으로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한식 활용 의도는 ‘나는 앞으로도 한식을 계속 섭취할 의향이 있다.’(3.68점), ‘나는 다양한 한식을 직접 조리하거나 먹어보고 싶다.’(3.68점), ‘나는 한식을 주기적으로 식단에 포함시키고 싶다.’(3.35점), ‘나는 한식 요리를 배우거나 시도해볼 생각이 있다.’(3.16점)의 항목에 대해 모두 보통 이상의 점수를 주어 한식 활용 의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2. 측정 도구의 신뢰도 및 타당성 분석
한식 인식에 대한 요인 분석 및 신뢰도 검증의 결과는 <Table 4>와 같다. 측정 항목들의 내적 일관성을 확인한 결과, 종교적 수용성(0.520)을 제외한 모든 요인에서 Cronbach’s α계수가 0.7 이상으로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전통 이미지(0.774), 건강성(0.858), 기호성(0.893), 안전성(0.746), 경제성(0.690)은 일반적인 기준인 0.6 이상을 크게 상회하여 높은 신뢰성이 입증되었다. 종교적 수용성의 Cronbach’s α 계수가 0.520으로 다소 낮게 나타났다. 이는 Cronbach's α 계수가 수학적 특성상 문항 수가 적을 경우 계수 값이 과소 추정될 수 있다는 선행 연구 Cortina, J. M. (1993)로 설명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수용성의 요인적재량이 0.6 이상(0.662, 0.774)으로 나타난 것은, 이 문항들이 종교적 수용성이라는 잠재 요인을 설명하는데 충분한 타당성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요인분석에서 요인추출 모델은 주성분 분석 방법을 사용하고, 요인회전은 베리맥스(Verimax) 방법을 사용하였다. 요인 수는 고유값 1이상인 요인 6개를 추출하였으며, 모두 0.5이상의 요인적재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본 연구에서 사용된 설문 문항이 타당하고 일관성 있게 한식 인식 요인들을 측정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건강성의 경우 ‘한식은 건강에 좋다’와 ‘한식은 천연 재료를 사용하여 건강하게 느껴진다’ 항목이 가장 높은 요인적재량을 보여 설문에 참여한 인도 거주자에게 건강한 식재료와 그에 대한 느낌이 가장 핵심적인 건강성에 대한 인식임을 보여주고 있다. 기호성의 경우는 ‘한식의 맛이 좋다’‘한식의 향과 풍미가 좋다’가 요인적재량이 높아 한식의 맛 자체가 기호성 인식을 결정하는 주요인임을 나타내고 있다. 전통이미지는 ‘한식은 한국문화를 잘 반영한다’와 ‘한식을 먹으며 한국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낀다’ 항목의 요인적재량이 높아 한식이 문화 체험의 매개체로 강하게 인식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성의 경우 ‘경제적인 식사’와 ‘가격 대비 좋은 가치’ 항목은 통계적으로 요인 적재량이 매우 높으나 ‘다양한 가격대의 선택지로 부담없음’항목은 요인적재량이 0.463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경제성의 문항으로 적합성이 낮은 항목으로 보여진다. 안전성의 경우 모든 항목이 0.574에서 0.750으로 높은 요인 적재량을 보여 한식의 안전성에 대한 개념을 측정하는데 적절한 항목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서 조리환경, 점포의 위생관리, 재료 원산지의 신되성이 가장 높은 요인적재량을 나타내 인도인 거주자들에게 있어 이 문항이 한식의 안전에 대한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종교적 수용성의 경우 Cronbach’s α값은 0.520으로 일반적인 수치 기준인 0.6보다는 낮지만, ‘한식에는 종교적으로 금기된 식재료가 적다.’와 ‘한식은 다양한 종교인도 배려할 수 있는 음식이다.’의 두 항목의 요인적재량은 각각 0.662와 0.774로 높아 설문 문항이 타당성과 일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3. 한식에 대한 인식 요인이 한식의 태도에 미치는 영향
기호성, 경제성, 안전성, 건강성, 전통 이미지, 종교적 수용성 등 6개의 요인을 종속변수로, 독립변수인 한식의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하여 다중회귀 분석을 실시하였다. 회귀 분석 결과는 <Table 5>와 같다.
기호성이 신뢰수준 95%에서 한식의 태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때의 F값은 27.124이고 유의확률은 0.001이다. Kang & Lee (2020)은 한류 효과와 국가 이미지가 한식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한다고 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는 기호성만이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Choi & Cho(2016)의 외식 행동 연구에서 기호성은 소비자의 만족도 및 재방문 의도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과도 같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4. 한식 인식 요인이 한식 활용 의도에 미치는 영향
기호성, 경제성, 안전성, 건강성, 전통 이미지, 종교적 수용성 등 6개의 요인을 종속변수로, 독립변수인 한식 활용 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하여 다중회귀 분석을 실시하였다. 회귀분석 결과는 다음 <Table 6>과 같다.
회귀분석 결과, 기호성과 전통 이미지가 신뢰수준 95%에서 한식의 활용 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B값을 보면 기호성(0.607)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전통 이미지(0.413)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호성은 한식 활용 의도에 가장 큰 영향력(B=0.607)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이는 외국인들이 한식을 계속해서 섭취하고 조리해보려는 의향을 가지는 데 있어 음식의 맛과 향미에 대한 선호가 가장 직접적인 요인임을 입증한다. 이는 외국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기존의 한식당 선택 속성 연구에서 ‘음식 품질’이나 ‘맛’이 서비스, 환경 등 다른 요소들을 제치고 재방문 의도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는 선행 연구 결과(Lee 2010;Choi & Kim 2015;Ko 2017)와 일치한다. 음식에 대한 긍정적인 감각적 경험, 즉 기호성은 문화적 배경을 초월하여 소비자가 그 대상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식의 성공적인 현지 활용을 위해서는 특정 문화권의 입맛에 맞는 감각적 기호도를 극대화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전통이미지(B=0.413)는 한식 활용의도에 유의한 영향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전통이미지가 추천의도에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이다. 이러한 상반된 결과는 타인에게 추천의도와 본인의 활용의도는 그 동기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활용의도에 유의한 영향 요인이라는 것은 인도인들에게 한식이 단순한 음식이 아닌 문화적 가치를 지닌 대상으로 인식됨을 시사한다. 한식이 한국 문화의 정체성이나 상징성을 담고 있다고 느낄수록 해당 음식을 지속적으로 소비하려는 의향이 높아짐을 보여준다.
건강성과 종교적 수용성은 한식 활용 의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행 연구에서 건강성이 음식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Moon & Cha 2023;Park et al. 2014). 종교적 수용성이 음식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Hong & Lee 2019;Lee et al. 2014)는 결과와 일부 상반될 수 있다. 힌두교도는 소고기를, 무슬림은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므로, 종교적 수용성은 음식 선택에 매우 중요한 요인임이 분명하다. 응답자의 81.2%가 힌두교이며, 대부분 특정 육류를 제한(79.2%)하고 있어, 한식 선택 시 종교적 기준(26.7%)을 맛(43.6%) 다음으로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확인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용 의도에 대한 영향이 유의미하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해 볼 수 있다. 종교적 수용성은 소비자가 한식을 최초로 시도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들이 이미 선택하여 섭취하고 있는 한식은 종교적 금기를 위반하지 않는다는 기본적 전제를 만족시켰기 때문에, 그 이후 지속적으로 활용할 의향을 결정하는 단계에서는 기호성이나 전통이미지와 같은 매력 요인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종교적 금기가 없는 한식이라면 일단 시도해 본 후, 맛과 문화적 매력에 의해 지속적인 활용 의도가 결정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건강성 역시 한식의 기본 전제 조건으로 인식되어, 이미 만족된 상태에서 추가적인 활용 의도를 이끌어 내는 동력은 되지 못했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Lee (2011)는 음식의 건강성 인식 역시 소비자의 웰빙 추구 경향과 함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한식의 건강한 이미지는 외국인의 섭취 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바 있다.
5. 한식에 대한 인식 요인이 추천의도에 미치는 영향
기호성, 경제성, 안전성, 건강성, 전통이미지, 종교적 수용성 등 6개의 요인을 종속변수로, 독립변수인 한식 추천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하여 다중회귀 분석을 실시하였다. 회귀분석 결과는 다음 <Table 7>과 같다.
다중회귀 단계 선택 방법에 의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종속변수로서 기호성, 경제성, 안전성이 각각 신뢰수준 95%, 90%, 90% 를 보여주었다. B값을 보면 기호성(0.629)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경제성(0.214), 안전성(0.188) 순서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독립변수와 종속 변수 간의 관계는 통계적으로 유의하다(F값 27.654, p<0.05). 즉, 한식 추천의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호성이며, 경제성과 안전성이 그 다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기호성에 의해 행동 의도가 주로 결정되는 것과의 차이가 보인다. 추천 의도에는 경제성과 안전성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추천이라는 사회적 행동이 단순히 개인의 만족을 넘어, 가격 대비 가치(경제성)와 신뢰(안전성)와 같은 품질 요소들이 추천 의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하는 Kim (2018)과 Seo & Lee (2021)의 선행 연구들의 결과와 같다. 이는 소비자가 자신의 추천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개인적 만족도 외에 객관적인 속성들을 고려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Lee (2011)의 연구는 한류가 한식에 대한 외국인의 긍정적 태도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다시 재구매 및 추천 의도로 이어진다는 결과를 제시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전통 이미지는 추천의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이는 전통 이미지가 한류의 이미지로 직결되지는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6. 한식에 대한 인식 요인이 정보 탐색 의도에 미치는 영향
기호성, 경제성, 안전성, 건강성, 전통 이미지, 종교적 수용성 등 6개의 요인을 종속변수로, 독립변수인 한식 정보 탐색 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하여 다중회귀 분석한 결과는 <Table 8>과 같다.
연구 결과에서 정보 탐색 의도에는 기호성(B=0.334)만이 유일하게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이 결과는 한식에 대한 기호도가 높을수록 한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탐색하고자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Lee & Rhee (1996)은 소비자가 어떤 대상에 대해 높은 관여도를 느낄 때, 해당 대상에 대해 더 깊이 알고자 하는 정보 탐색 활동이 더 많아진다고 하였다.
7. 집단 간 차이분석
1) 성별 차이 분석
집단 간 차이의 분석은 독립표본 T-test를 실시하였다. 총표 본 101명 중 남성 36명, 여성 65명이다. 전반적으로 평균을 종교만 남성이 높고, 나머지는 모두 여성이 높다. 두 집단 간 통계적으로 차이가 있는지 독립표본 T-test를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는 <Table 9>와 같다.
전통 이미지, 추천 의도, 정보 탐색 의도, 활용 의도 네 가지는 신뢰수준 95%에서 두 집단 간에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안전성과 태도는 신뢰수준 90%에서 두 집단간 차이가 있으며 건강성, 기호성, 경제성, 종교적 수용성은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다.
2) 채식 여부에 따른 차이 분석
표본 101명 중 채식주의자 29명, 비채식주의자 72명이다. 전반적인 평균을 살펴보면 비 채식주의자 평균이 모두 높다. 독립표본 T-test를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는 <Table 10>과 같다.
기호성, 추천 의도, 정보 탐색 의도, 태도 네 가지는 신뢰수준 95%에서 두 집단 간에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제성, 안전성, 종교적 수용성, 활용 의도 네 가지는 신뢰수준 90%에서 두 집단 간 차이가 있으나, 건강성과 전통 이미지의 경우는 채식 여부에 따른 차이가 없다.
V. 결 론
본 연구는 한국에 거주하는 인도인을 대상으로 건강성, 종교적 수용성, 전통 이미지, 기호성, 안전성, 경제성의 한식 인식 요인이 한식에 대한 태도, 추천 의도, 정보 탐색 의도, 활용 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해 보았다.
먼저 한식에 대한 6가지 인식 요인 중 기호성만이 한식에 대한 태도 형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변수임을 보여주었으며, 건강성이나 전통 이미지 등은 태도 형성에 직접적인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지 않았다. 추천 의도에는 개인적 기호뿐만 아니라 경제성과 안전성 같은 객관적 품질 요소가 함께 고려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식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 일수록 한식에 대해 더 알아보고자 하는 정보 탐색 의도가 높게 나타났다. 한식에 대한 활용 의도는 기호성과 더불어 한식의 전통 이미지에 의해 강화되었다. 즉, 한식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는 한식을 단순한 음식을 넘어 문화적 가치를 지닌 대상으로 인식하게 하여 지속적인 소비 동기를 부여한다고 할 수 있다.
종교적 수용성은 인도인들의 한식 선택 시 맛 다음으로 중요한 기준(26.7%)이며, 응답자의 79.2%가 육류 제한을 실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도나 활용 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이는 종교적 금기가 없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한식 섭취의 기본 전제로 작용하며, 일단 이 조건이 충족된 후에는 기호성과 전통 이미지에 의한 문화적 호감이 최종적인 태도와 활용을 결정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건강성 역시 한식의 기본 속성으로 인식은 되고 있으나, 이미 만족된 기본 조건으로 간주 되어 추가적인 태도 변화나 활용 의도를 이끌어 내는 요인으로는 작용하지 못했다. 한국 거주 인도인들에게 한식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종교적 수용성이라는 기본 요건 위에 기호성과 전통적 이미지를 결합한 접근이 필요함을 확인하였다. 여성 및 채식주의자 집단에서 한식에 대한 태도와 행동 의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점을 고려하여 집단별 세분화 된 메뉴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는 한국 거주 인도인의 한식에 대한 인식과 태도 및 행동 의도에 대한 실증적 자료를 제공했지만,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가진다.
첫째, 조사 대상자가 힌두교(81.2%), 20~30대(87.1%), 학생(72.3%) 집단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어 본 연구 결과를 한국 거주 전체 인도인으로 일반화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둘째, 한식 인식 요인 중 종교적 수용성(Cronbach’s α =0.520)의 신뢰도 계수가 일반적인 기준(0.6 이상)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해당 요인의 내적 일관성이 미흡함을 의미하며, 회귀분석에서 비유의적으로 나타난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직업(주부, 전문직 종사자), 연령대(40대 이상), 종교(이슬람교, 기독교 등)를 포함하는 표본을 확보하여 본 연구의 모형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인도인 소비자 대상의 심층 면접과 같은 질적 연구 및 종교적 수용성을 보다 다각도로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의 보완 등을 통해 종교적 수용성이 활용 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추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